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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전상순106

천년의 사랑/전상순 천년의 사랑 / 전상순 천년을 사랑한대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다 천년이 지나도 끈을 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어제와 오늘 내일이 다를 수 없는 반복되는 사랑이 있다 언제 어디서든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걱정인 사람이 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비춰지는 신부 같은 사람이 있다 벅차.. 2009. 5. 15.
등/전상순 등 / 전 상순 단풍이 아무리 든들 거기에 정신 팔려 야생화 한 송이 피우는 것에 마음 두는 일 멈출 수 있을까 낙엽이 아름다움 다 보이고 날아갈 날 올지라도 억울할 것 없듯 들짐승 역시 찌끼 누렇게 속 다 보이고 퇴비 되어도 애터질 것 없을 일 어차피 너도나도 이 땅에서 또, 다른 곳으로 잘 가기 위.. 2009. 4. 1.
견딜 수 없는/전상순 견딜 수 없는 / 전상순 내가 아직 미랭시未冷尸로 나마 완전히 말라버리지 않고 살아있는 건 속에 돌고 있는 물 때문이리라 알게 모르게 감염으로 가는 세상 길 작은 오염에도 견딜 수 없어 회유의 실체 없는 힘을 마시면 뿌리부터 몸 전체가 미세하게 긁혀 다시 물길 뚫린 듯, 끼어있던 때마저 내려가 만족스레 시원한 트림을 한다 님이여, 내 몸에 이슬아침에도 악취 나거든 욕을 퍼부으시고 향기롭거든 가까이 오소서. 2009. 2. 19.
사랑에 관한 시/전상순 천년의 사랑 / 전상순 천년을 사랑한대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다 천년이 지나도 끈을 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어제와 오늘 내일이 다를 수 없는 반복되는 사랑이 있다 언제 어디서든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걱정인 사람이 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비춰지는 신부 같은 사람이 있다 벅차오르는 사랑의 시詩가 되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되어 내 곁에 있다 지상에서든 천상에서든 늘 같이 살고 싶은 네가 있다. 2009. 2. 17.
봄날/전상순 봄날 / 전상순 헤진 겨울바람 한가로운 벤치 위 따사로운 햇살로 온몸을 기워 단장하고 그 아래 물새떼 봄에 겨워 물살을 치면 물결도 떨리어 쫓아다니네 연한 물살 속 잠자던 아가미 지느러미 봄 소식 기다린 듯 기쁨에 펄떡이고 봄볕에 윤기나게 가무잡잡해지는 밤은 막 꽃술 터뜨린 춘색이 좋아 늦도록 돌아다니는데 사계절 정성 쏟은 이제 물오를만도 한 생각 많은 구상나무 여전한 빛깔에 속마음 몰라 답 기다리는 키 작은 아지랑이. 2008.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