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5시집 『마음』21 시에 관한 시/전상순 시심詩心과 시인 / 전상순 당신이 태양이라면 나는 당신이 지나는 길을 서성이는 행성일 테고 당신이 골짜기라면 나는 그 아래로 곧장 뛰어드는 폭포가 될 테지요 당신은 시심詩心이라서 나는 심유心油를 만들어 늘 가까이에 두어 바라봅니다 당신이 보이지 않으면 내겐 괴로움이니, 먼 길 간 날은 아무 때고 불쑥 찾아와도 좋겠습니다. *心油: 마음에서 짜낸 기름, 시 시집 [마음] 29쪽 2024. 12. 14. 눈 소식/전상순 눈 소식 / 전상순 간밤부터 눈이 내렸다지난 달 얼굴이 화끈거리고 진땀 나더니월경이 빠졌다언니들이 나보고 갱년기 왔다길래동그란 고양이 눈이 되긴 했는데간밤부터 다시 붉은 소식 있다 오늘도 눈은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다소금, 모래를 뿌린다든지 비로 쓸고 싶지 않다별로 치우고 싶지 않다간밤부터 비밀스레 오는 기별 맨발로 뛰어나가 반기고 싶다.시집 [마음] 54쪽 2024. 12. 8. 단풍 구경 가요/전상순 단풍 구경 가요 / 전상순 단풍 구경 가고 싶다 말해도 당신은 일만 하고 같이 가자 해도 답이 없네 못내 섭섭한 가을을 올해도 그냥 보낼까 말까 망설이다 혼자서 산을 오르네 찬비에 가랑잎 뚝뚝 제각기 떨어지듯 나만 붉은 산을 오르네 무서워 오 분만 오르네. 시집 [마음] 36쪽 2024. 11. 16. 가을이면/전상순 가을이면 / 전상순 가을은 사랑하는 이 같아 다가오면 들뜨고 바라만 봐도 마음이 녹는다 부들은 수묵화를 그리기 위해 물을 묻히고, 금호강변 벤치는 잔잔한 황금빛 물결을 즐기며 산책하는 강아지한테도 자리를 내주는데 바람은 엄마 냄새를 몰고와 내 앞에 왈칵 부려놓네. 시집 [마음] 2024. 11. 14. 그대와 영원히/전상순 그대와 영원히 / 전상순 나는 감지등이 아닌 그대가 ON한 달빛입니다 사다리도 치우고 스위치를 먼 데 던지며 당신이 불을 꺼지 않도록 빌었습니다. 시집 [마음] 2024. 8. 19.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