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시집<마음>이 된 신작시2011. 12. 10~28 건강에 관한 시/전상순 아무것도 아닌 날이 오기 전에 / 전상순 병들면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그동안 사랑하고 헌신했던 날도 다 까먹고 한순간에 미움받는 존재가 됩니다 나에게 말해봅니다 사랑받고 싶으면, 건강을 잘 지키든지 구겨져도 누구나 좋아하는 지폐가 되든지! 시집 2023. 12. 4. 가을에 관한 시/전상순 가을이면 / 전상순 가을은 사랑하는 이 같아 다가오면 들뜨고 바라만 봐도 마음이 녹는다 부들은 수묵화를 그리기 위해 물을 묻히고, 금호강변 벤치는 잔잔한 황금빛 물결을 즐기며 산책하는 강아지한테도 자리를 내주는데 바람은 엄마 냄새를 몰고와 내 앞에 왈칵 부려놓네. 시집 [서라벌문예 제26호] 2023. 9. 26. 풀에 관한 시/전상순 풀 / 전상순 풀잎풀잎한 네가 주위에 있는 줄 몰랐다 눈 뜨고 있어도 보이지 않았다 바람결에 낸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또 다른 누군가가 나의 존재에 무관심했듯이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고 우린 그저 그런 풀! 시집 2023. 7. 16. 마음에 관한 시/전상순 마음 / 전상순 송사리가 먹는 시냇물은 산속에서 오래 이어져 내려온 물 종교를 가리지 않고 엄마는 사람들에게 잘해줬다 가여워서일까, 박복한 무당으로 누런 한복을 겹겹이 껴입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아주머니한테도 여러 번 먹을 것과 잠자리를 마련해 줬다 아주머니는 전기 충격기대신 바늘을 늘 지니고 다녔는데 어느 날 도시에서 그 아주머니와 마주치자 반갑다며 덥석 내 손을 붙잡고 뾰족한 것 아닌 꾸깃한 오천 원을 꼭 쥐어주었다 사람 마음도 사과도 자꾸 만지면 물러진다네. (*어머니는 지금 하느님을 믿습니다.) 시집 2023. 7. 3. 바퀴 선반/전상순 바퀴 선반 / 전상순 직접 다 들지 않으니 살 것 같다 주방과 거실 사이 그리 멀지 않음에도 저녁이면, 음식을 실어 나른다 내 팔은 한결 가벼워지고 어둠만큼 탁자가 적당히 무거워지면 그제서야 하루의 피로를 푼다 직접 다 하지 않으니 마음도 넉넉해지고 세상이 돌아간다 이처럼 수고를 들어주는 모든 것들에 고맙다 지금 내가 편하다면 나를 대신해 누군가 짐을 들어주기 때문. 시집 [백제문학 22호] 2023. 6. 28.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