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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카타르시스감성산책*시/4시집『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22

내가 간 곳/전상순 내가 간 곳 / 전상순 내가 간 곳은 꽃과 곡식이 풍성한 고향집 차분한 아침 벼와 산이 안개를 끌어안고 마을까지 내려온 곳 냇가에 물고기들 위 아래로 몰려다니고 나는 작은 뜰채를 들고 물고기를 따라 움직였네 물고기는 한 마리도 잡지 못했어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소소한 추억들이 음악처럼 따라왔네 그 추억들을 내 안에 꽁꽁 가두었네 자물쇠로 잠갔네 추억이 향기처럼 퍼져 내 마음 안에서 이리저리 쏘다니도록. [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 2017. 11. 2.
그럴 날 있다/전상순 그럴 날 있다 / 전상순 조금만 기다리다보면, 산허리를 감도는 구름도 내려와 맑아질 날 있다 아무리 애써도 내 힘으로는 흐리고 가려진 날을 순식간에 없앨 순 없지만, 환한 가면이 진짜로 바뀌는 날 있다 바람이 안개를 서서히 퍼간 날처럼 영성만 푸르게 남는 날 있다 흐린 날도 맑은 .. 2017. 9. 5.
가을밤 풍경/전상순 가을밤 풍경 / 전상순 달 사이로 나는 기러기떼 함께함이 참 보기 좋구나 생기있는 날갯짓이 예쁘구나 달맞이꽃이 피면 그 사이로 저녁 먹으러 가는 아이들처럼 어여쁘구나 숨바꼭질할 때 숨겨주었을 나무들도 아름답구나 어둠의 맥박이 저토록 환한 풍경을 만들어낼 줄이야! 시집 '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 2017. 9. 5.
겨울 가랑비/전상순 겨울 가랑비/ 전상순 다 끝난 거야 그간의 잎을 때리며 내던 무성한 소리 잎은 잎대로 줄기는 줄기대로 또 땅은 땅대로 제 감당할 일만 있는 거야 그 외의 해석은 전부 주제넘은 것이지 가을날 잎사귀에 봄처럼 설레이던 물듦도 벌레 갉아먹듯 구멍 난 상처까지도 씻는 거야 과거는 미완.. 2017. 9. 4.
내가 간 곳/전상순 내가 간 곳 / 전상순 내가 간 곳은 꽃과 곡식이 풍성한 고향집 차분한 아침 벼와 산이 안개를 끌어안고 마을까지 내려온 곳 냇가에 물고기들 위 아래로 몰려다니고 나는 작은 뜰채를 들고 물고기를 따라 움직였네 물고기는 한 마리도 잡지 못했어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소소한 추억들이.. 2017.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