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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1시집『천년의 사랑』

봄날/전상순

by ♧관리자 2008. 12. 17.






    봄날 / 전상순

          헤진 겨울바람

          한가로운 벤치 위

          따사로운 햇살로

          온몸을 기워 단장하고


          그 아래

          물새떼 봄에 겨워 물살을 치면

          물결도 떨리어

          쫓아다니네


          연한 물살 속

          잠자던 아가미 지느러미

          봄 소식 기다린 듯

          기쁨에 펄떡이고


          봄볕에

          윤기나게 가무잡잡해지는 밤은

          막 꽃술 터뜨린

          춘색이 좋아

          늦도록 돌아다니는데


          사계절 정성 쏟은

          이제 물오를만도 한

          생각 많은 구상나무 여전한 빛깔에

          속마음 몰라

        답 기다리는 키 작은 아지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