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3시집『오늘에야 알았네』29 갈대소리/전상순 갈대 소리 / 전상순 갈대밭을 한참 지나는데 바람의 입을 빌려 누군가 눈물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대, 지난날 조금도 남을 상하게 하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를 즐겼지 이제 차례가 바뀌었다 그대가 그랬듯이, 아무 말 없이 또 누군가는 그대를 위해 기도를 할 것이다. 시집 [오늘에야 알았네] 중에서 2018. 10. 27. 그랬다면/전상순 그랬다면 / 전상순 편했다면 고생 좀 해도 감수할 것 누렸다면 억울해도 좀 참을 것 행복했다면 좀 괴로워도 넘어갈 것 고생했다면 좀 편해도 괜찮을 일 억울했다면 좀 누려도 상관없을 일 불행했다면 많이 행복해도 좋을 일. 시집 [오늘에야 알았네] 중에서 2010. 11. 25. 거룩함 따라/전상순 거룩함 따라 / 전상순 달빛을 보고 길을 찾는 곤충은 간혹 엉뚱한 것을 보고 방향을 잃기도 한다네 더러는 죽기도 하고 더러는 데이기도 하면서 선봉에 선다는 것은 빛을 든다는 것 당신만 담는 아름다운 성작이 되고픈 시간이여 다른 것이 섞이지 않는 시간이여 참된 빛을 따라 나의 하루 중 잠시만이.. 2010. 11. 13. 간이역/전상순 일몰 / 전상순 쓸모없이 뒹구는 눈앞의 돌 하나도 있다가 없으면 왠지 섭섭한데 더는 보이지 않는 군사여 저녁마다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 물속으로 몸을 식히는 것은 태양이 아니라, 당신 어머니입니다. 시집 [오늘에야 알았네] 중에서 간이역 / 전상순 기차가 달리다 간이역에서 쉬고 또 달리다 멈추어 가기를 반복한다 돋아나는 새순같이 늘 왕성한 사람이 어디 있겠나 쉬어가는 것은 따지고 보면 숯가루를 땅에 파묻는 일과도 같은 간접적인 성장을 돕는 일 사막의 모랫바람이 개인사도 덮고 오랜 역사를 덮고 지나가더라도 기차는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잠시 쉬었다, 행복과 평화를 향해 달린다. 시집 [오늘에야 알았네] 중에서 2010. 11. 5. 은난초/전상순 2010. 11. 4.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