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2시집『등』54

마지막 가을비/전상순 마지막 가을비 / 전상순 늦가을까지도 마음이 젖어 있고 쓸쓸한 걸 보니 사랑을 하고 있군요 아직 외로움이 방울지는 걸 보니 사랑을 더 바라고 있나 봐요 낙엽 지고 고개 떨구는 그대 그리움을 어찌해야 할까요 그대는, 그리움에 아파하는 세상 모든 것들이니 가슴마다 시냇물이 유유히 흐르고 귓가엔 알알이 행복에 풀파도 치는 소리 듣고 싶어라 그대여, 늦도록 쏟아내는 단풍 같은 눈물에 좋은 것만 있어라. 2021. 11. 25.
설 가까이/전상순 설 가까이 / 전상순 그립다 하니 숨지 못하고 보고 싶다 하니 친구 새털구름이라도 내보내고 이마 고랑 패도록 바라만 봐도 좋다 하니 조금만 스쳐도 환한 빛 띠는 저 대지 위 해 하나 떠 있다 한파를 피해 움푹 팬 논에서 친구 동네로 설 떡 하러 간 엄마 오기를 기다리던 겨울이어도 봄 같던 그때가 생각나더라. -시집 [등] 중에서 2016. 8. 8.
등/전상순 등 / 전상순 단풍이 아무리 든들 거기에 정신 팔려 야생화 한 송이 피우는 것에 마음 두는 일 멈출 수 있을까 낙엽이 아름다움 다 보이고 날아갈 날 올지라도 억울할 것 없듯 들짐승 역시 찌끼 누렇게 속 다 보이고 퇴비 되어도 애터질 것 없을 일 어차피 너도나도 이 땅에서 또, 다른 곳으.. 2016. 7. 23.
경칩에 관한 시/전상순 경칩에 / 전상순 겨울잠 자던 개구리 밖으로 뛰어나올 준비체조 시간 흰 눈이 펄펄 내리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개구리 놀라 몸이 퍼렇게 변하더니 이내, 거북걸음이어도 언 땅 뚫고서라도 나올 기세다 출발 개시開始 오늘은 경칩 길가 자전거 바퀴 매끄러지듯 순조로운 날씨가 참으로 다행이야 꿀 많은 향유꽃에 벌 나비 붙은 듯 폭신한 잔디에 따사로운 햇살, 거기 위에 나앉은 모습이 금상첨화야. 2013. 3. 5.
너/전상순 너 / 전상순 너는 축축히 가슴에 내리는 비고 아프게 부는 바람이고 불안스레 울리는 심장의 번뇌이고 아름답도록 붉게 퍼지는 저녁노을이고 맘껏 쳐다볼 수 있는 하늘이고 기분 좋게 뜰에 서 있는 나무이고 손닿는 거리의 방에 딸린 창문이고 사랑스런 음악이고 행복하게 날리는 꽃향기.. 2010.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