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순106 당신 앞에 서면/전상순 당신 앞에 서면 / 전 상순 당신 앞에 서면 죄지은 사람처럼 아직도 작아집니다 게을러 당신을 내 중심에 두지 못하고 조금 떨어진 변방에 두었다는 사실이 성당 벽 조명처럼 선명해지는 날입니다 성사표 내밀고 돌아오는 길 알 수 없는 눈물이 납니다 어리석게도 아픈 마음이 더 진해지고.. 2007. 12. 24. 눈동자에 관한 시/전상순 눈동자 / 전상순 원시의 한 흑점이 사팔뜨기로 돌아가 있다 광활한 우주 어디선가 그 옛날 행성이 떨어졌을 때처럼, 어느 눈 속 지구엔 온도가 내려가고 흙먼지가 가득하고 땅이 메마르고 감각이 죽어 있다 샘의 큰 줄기가 되는 폭발하는 감정선과 망막의 모든 세포와 전달 감각의 통치자.. 2007. 12. 12. 금낭화/전상순 금낭화 / 전상순 강한 힘에 쉽게 주눅 들어 그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수모와 그늘에 죽어버리는 나약한 금낭화가 되지는 마라 떡잎의 희생으로 피어난 5월 주렁주렁한 복주머니 허사로 돌리지는 마라 양지바른 곳에서나 응달진 곳에서나 두루뭉술 잘 참아 끝내 자랑스러운 금꽃이 되어 다오. 2007. 11. 22. 또 하나의 행복론/전상순 또 하나의 행복론 / 전상순 아프고 외롭고 고독하고 허전할 땐 어느 곳에 소속해 보자 마음 머무를 곳을 찾아보자 나약한 인간이기에 나 혼자 강하게 살아가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닮은 마음 비슷한 이들의 만남은 언제나 반가움이다. 2007. 11. 3. 바다 그림/전상순 바다 그림 / 전상순 눈目을 그렸지 쌍꺼풀은 떠오르는 태양이고 흰자위는 물 표면이며 동공은 태양의 그림자 눈물은 잔잔히 반짝이는 물결 속눈썹은 태양빛이라네 거기다 눈 밑 점 하나와 눈썹을 그었더니 갯바위와 멀리 있는 산이 되었네 시력 0.8 이하 안경을 껴야지 눈을 크게 뜨고 보.. 2007. 10. 27. 이전 1 ··· 17 18 19 20 21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