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2시집『등』54

꽃망울이 터지기까지 꽃망울이 터지기까지 / 전상순 사람들이 당신을 사모한다기에 믿지 않았습니다 느낌은 없었어도 한 번도 당신 외의 품은 생각지 못했지만 천둥 같은 힘에 꽃이 피고 있습니다 참 많이도 기다렸습니다 가랑비에 많이도 울었습니다 왜 모든 것은 한꺼번인지 꽃망울이 터지는 일도 이와 같은가 봅니다 .. 2009. 11. 22.
흑염소 말끔한 얼굴/전상순 흑염소 말끔한 얼굴 / 전상순 언니에게 명품 옷과 신발을 선물 받았답니다 불편한 조카 하루 돌봐주는 대가 치고 큽니다 십수 년을 혼자 벌어 겨우 먹고 사는 그녀는 여전히 시큰둥합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내색하는데도 가난합니다 그녀는 가난하여 언제 갚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자존심이 골짜.. 2009. 11. 20.
주의 노래/전상순 주主의 노래 / 전상순 미역도 제철에 따 말리지 않으면 못 먹게 되듯 사이가 나쁘면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 더 나은데 마디 많은 쓰러진 곡식도 대에 묶어주는 지푸라기 하나에 제자리를 찾으니 큰 당신께서 붙들어 주시는 영혼은 더욱 그러합니다 아침부터 분비물 내는 꼬막을 보니 바위에 착 달라붙.. 2009. 11. 19.
꽃 없는 나비/전상순 꽃 없는 나비 / 전상순 혼자 일합니다 장작을 쌓아놓고 아내가 지폈던 곳에 불을 지핍니다 연기 냄새는 가벼우나 눈은 무거워집니다 끓는 솥 물에 고운 각시는 갔습니다 이리저리 새사람 소개가 들어오지만 도시 착한 딸 소식 들으며 웃고 딸 오면 겨우내 저장해둔 감홍시 줄 생각하며 또 웃고 넘깁니.. 2009. 11. 17.
비에 관한 시/전상순 마지막 가을비 / 전상순 늦가을까지도 마음이 젖어 있고 쓸쓸한 걸 보니 사랑을 하고 있군요 아직 외로움이 방울지는 걸 보니 사랑을 더 바라고 있나 봐요 낙엽 지고 고개 떨구는 비의 그리움을 어찌해야 할까요 그대는, 그리움에 아파하는 세상 모든 것이니 가슴마다 시냇물이 유유히 흐.. 2009.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