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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시집<마음>이 된 신작시2011. 12. 10~28

시심詩心과 시인/전상순 시심詩心과 시인 / 전상순 당신이 태양이라면 나는 당신이 지나는 길을 서성이는 행성일 테고 당신이 골짜기라면 나는 그 아래로 곧장 뛰어드는 폭포가 될테지요 당신은 시심詩心이라서 나는 심유心油를 만들어 늘 가까이에 두어 바라봅니다 당신이 보이지 않으면 내겐 괴로움이니, 먼 길 간 날은 아무 때고 불쑥 찾아와도 좋겠습니다. *心油: 마음에서 짜낸 기름, 시. 시집 2012. 5. 31.
어느 숲 햇발이/전상순 어느 숲 햇발이 / 전상순 눈부시게 아름답고 눈처럼 깨끗한 이여, 당신은 어딘가 다르군요 나 비록 보잘 것 없어도 그런 당신 마음에 들면 좋겠습니다 어느 숲 햇발이 나무 뒷면을 비껴 비춥니다 나는 그 사이사이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 데 서있고 싶습니다 설령 내가 나무 뒷면에 서는 순간이 오더라도 당신의 자비로 반대편으로 다가와 저를 비추어 주십시오 그러면 나는 당신과 면담하듯 속을 들켜 꽤나 탐탁하게 여겨질 날을 위해 부끄러운 미소를 짓겠습니다. 2011. 12. 10. 시집 2011. 12. 10.
향기/전상순 향기 / 전상순 말 없는 나무들 천재지변에도 꽃 무더기로 피워 향기를 가득 머금는다 가시덤불 속 꽃도 일찍이 제 스스로 끊임없이 향기를 발산해 즐거움을 덜어내는 시간의 섭리에 정복당하지 않았다 모든 괴로움과 나약함은 사람한테서 비롯되어 신 앞에서 멈추나니 향기는 이슬을 만들고 향기는 .. 2011. 7. 22.
친구/전상순 친구 / 전상순 딴 것 필요 없지요 봄을 보내오는, 나 잘되길 바라는 이가 친구지요 어떠한 수레도 줏대가 있어야 든든하듯 친구란 그런 거지요 봉숭아 씨 웃음 터뜨리듯 오동나무 입속 밥풀이 보이듯 서로 맘껏 웃고 속 보이는 친구가 좋은 친구인 거지요 정원에 심어 놓은 가지치기가 잘된 나무를 바라보며 닮고 싶다 아름답다 생각될 때 없던가요 그런 사람 없던가요? 시집 -서라벌문예 19호- 2011. 7. 3.
사위질빵/전상순 사위질빵 / 전상순 여름 풀숲에 사위질빵 상긋 웃는다 수풀 옆 도랑가, 수영하는 사내아이들 귀는 물 들어가 먹먹하고 눈은 더없이 고운 소녀를 본 듯 환하다 얼마나 예쁘면, 납작 돌 세워 놓고 돌을 던져 맞혀 이긴 사람이 새하얀 꽃다발을 가질 수 있다고 내기까지 했을까 햇빛 가닥가닥 내리는 마을 .. 2011.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