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숲 햇발이 / 전상순
눈부시게 아름답고
눈처럼 깨끗한 이여,
당신은 어딘가 다르군요
나 비록 보잘 것 없어도
그런 당신 마음에 들면 좋겠습니다
어느 숲 햇발이
나무 뒷면을 비껴 비춥니다
나는 그 사이사이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 데 서있고 싶습니다
설령 내가 나무 뒷면에 서는 순간이 오더라도
당신의 자비로
반대편으로 다가와
저를 비추어 주십시오
그러면 나는
당신과 면담하듯 속을 들켜
꽤나 탐탁하게 여겨질 날을 위해
부끄러운 미소를 짓겠습니다.
2011. 12. 10.
시집 <마음>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 > 시집<마음>이 된 신작시2011. 12. 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에 관한 시)달밤에/전상순 (0) | 2012.08.27 |
---|---|
시심詩心과 시인/전상순 (0) | 2012.05.31 |
향기/전상순 (0) | 2011.07.22 |
친구/전상순 (0) | 2011.07.03 |
사위질빵/전상순 (0) | 2011.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