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질빵 / 전상순 여름 풀숲에 사위질빵 상긋 웃는다 수풀 옆 도랑가, 수영하는 사내아이들 귀는 물 들어가 먹먹하고 눈은 더없이 고운 소녀를 본 듯 환하다 얼마나 예쁘면, 납작 돌 세워 놓고 돌을 던져 맞혀 이긴 사람이 새하얀 꽃다발을 가질 수 있다고 내기까지 했을까 햇빛 가닥가닥 내리는 마을 아래, 돌 딱딱 부딪히며 정답고 기분 좋게, 꽃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칠월 풀숲에 사위질빵, 사글사글하게 웃는다. [문학의 뜨락 제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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