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 전상순
달밤에 노인이 걷고 있다
노인 집에 기르던 닭도 눈 부비며 일어나,
야단법석을 부리기 시작한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주인이 몰래 달걀을 훔치러 가고 있는 중
달은 닭한테 이내,
"난, 네 알이 아니다"
몸(D)으로 달세뇨 지시를 내린다
네 보금자리로 돌아가
푹 자라고
노인은 뒷짐지고 걷고 있다.
* 달세뇨(D.S): 세뇨 표시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라는 의미
시집 <마음>
-서라벌문예 제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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