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희원希願 / 전상순
좋은 마음으로 지내다 보면
먹구름도 가만가만 변화를 일으켜
끝내 별이 걷고
욱욱청청 마음 밭에
향기 가득한 수목이 우거지겠지요
까닭 모를 꺾임 속에서도
싹은 늘 일어났듯
우는 이에게
모든 입술의 위로를 엮은 꽃다발보다
당신 위로의 꽃잎 한 장이면
마음을 다 채우고 덮고도 남겠습니다
짓밟힌 잡초도 생명력에 목숨을 걸고
배부른 소도
사람만 보면 소리를 내듯
사람에겐
쇠했을 때나 흥할 때나
구원자이신 당신이 희원입니다.
시집 [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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