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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2시집『등』

시인이 좋다

by ♧관리자 2009. 4. 11.

    시인이 좋다 / 전상순


    글을 쓴다는 것은
    부족하여 애끓는 품이라도
    대지에 엄마가 되는 일,
    불순물 섞을 수 없는 이 일이 좋다

    아무 풀이나 뜯어 먹고 자란 들망아지,
    당신이 준 달란트
    -뜨거운 생득 어쩔 수 없어
    구름을 거두어 글로 뿌리면

    때로는 폭우에
    논우렁이, 부상을 입기도 하겠지만
    해갈에 길게 웃기도 할 테지

    수문처럼 입모양 시원히 또 열린다면
    막힌 가슴도 덩달아 뚫려
    더없이 행복한 시인이 되겠네.

     

    시집 [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