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이 좋다 / 전상순
글을 쓴다는 것은
부족하여 애끓는 품이라도
대지에 엄마가 되는 일,
불순물 섞을 수 없는 이 일이 좋다
아무 풀이나 뜯어 먹고 자란 들망아지,
당신이 준 달란트
-뜨거운 생득 어쩔 수 없어
구름을 거두어 글로 뿌리면
때로는 폭우에
논우렁이, 부상을 입기도 하겠지만
해갈에 길게 웃기도 할 테지
수문처럼 입모양 시원히 또 열린다면
막힌 가슴도 덩달아 뚫려
더없이 행복한 시인이 되겠네.
시집 [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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