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순106 시심詩心과 시인/전상순 시심詩心과 시인 / 전상순 당신이 태양이라면 나는 당신이 지나는 길을 서성이는 행성일 테고 당신이 골짜기라면 나는 그 아래로 곧장 뛰어드는 폭포가 될테지요 당신은 시심詩心이라서 나는 심유心油를 만들어 늘 가까이에 두어 바라봅니다 당신이 보이지 않으면 내겐 괴로움이니, 먼 길 간 날은 아무 때고 불쑥 찾아와도 좋겠습니다. *心油: 마음에서 짜낸 기름, 시. 시집 2012. 5. 31. 무인도에서/전상순 무인도에서 / 전상순 남쪽 넓은 섬 살얼음 사이로 얼음 덩어리가 자리처럼 여기저기 깔려 있다 특별관람석에 앉아 바라보는 먼 곳 눈 덮인 산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은 여기도 해가 긴 음력 오월인가 싶을 정도로 한참 눈이 부시다 3D 영상 같은 이 시원한 광경을 편지에 담아 번지 이름 다 빼고 대한민국 앞으로 부친다면 슬픈 일 기쁜 일 번갈아 일어나는 사람들 한쪽 가슴, 무거워 가벼워지는 기쁨의 시소가 좀 더 내려갈까 이 풍경 하나로 태평성대 바랄 수 없으나 그래도 바래지는 것은, 가축들 처참히 죽어나가고 오염물 번지는 미구에 악몽 같은 사건들 흘러보냈으면''''''. 시집 '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 2012. 5. 12. (동시)아파트/전상순 2012. 3. 21. 저 좋아하는 것/전상순 저 좋아하는 것 / 전상순 잎은 해를 보고 굽고 엄마는 아가를 보고 굽고 굽어 있는 건 저 좋아하는 것을 향하나 봐요. 염소는 신문지 보고 '꼴깍' 침을 삼키고 토끼는 아까시나무 꽃향기에 벌써 입을 오물합니다. [서라벌문예 20호] 2012. 1. 12. 개구리밥/동시/작곡 전상순 2011. 12. 30.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