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고운동심*동시동요/동시 발표작34 물휴지/전상순 물휴지 / 전상순 온 천지 먼지다. 먼지 때를 닦아내자. 피곤하고 귀찮을 땐 걸레 말고 물휴지. 세수하기 싫을 때도 비누 말고 물휴지. 흰구름도 산을 닦고, 안개도 걷어내고 파란 하늘이 드러나도록 슥슥 구석구석 닦네. [2021년 아동문예 7.8월호] 2021. 7. 9. 김치와 코로나19(동시)/전상순 김치와 코로나19(1) / 전상순 밭에 있던 포기 배추는 냉장고 속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묶여 집으로 돌아갔다. 불안은 이십사 시간 문 여는 편의점이 되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김치와 코로나19(2) / 전상순 냉장고 가득 김치가 빼곡하다. 터전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고 절여지고 앉은 자리 김치는 그곳에서 꿋꿋이 버틴다. 누구는 자기 모습을 유지하고 누구는 무르익는다. 나라면, 갑갑해서 초랑말처럼 뛰었을 텐데 김치는 어른인가 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김치와 코로나19(3) / 전상순 김치는 답답한 시국에도 여전히 냉장고 속에서 잘도 잔다. 나는 납작만두처럼 누워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는데, 김치는 걱정 없이 봄바람 타고 마법사처럼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꿈꾸나? 2021년.. 2021. 4. 15. 닭/전상순 . 2020. 7. 22. 늙는 중 늙는 중 / 전상순 눈 뜨면 흰머리 걱정. 위로 보면 이마 주름, 웃으면 입가 주름이 자글자글. 피부도 칙칙해지고. 할미꽃도 봐봐. 피부미용에 신경 쓰느라 따가운 햇빛 피해 얼굴을 아래로 두고 있잖아. [아동문예 2019년 9.10월호] 2019. 9. 15. 청개구리/전상순 청개구리 / 전상순 개구리 도로로 안 다닌다. 엉뚱한 길로 이리 폴짝 저리 폴짝. 개구리는 전부 청개구리. 환이 말 안 듣는다. 환이는 큰 청개구리다. [아동문예 2017년 7.8월호] 2017. 7. 7.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