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신 / 전상순
너를 잉태하기 전 화창함이 아침 같았으나
이후 오랫동안 겨울이었고
봄을 향한 마음이 급해
고단함은 내 몫이었다
지금은 구월
은인을 만나, 너는 굳은 몸 일으켜 꼼지락거리니
사소한 결실에도 꽃 중의 신선, 해당화가 되어
다른 이에게도 둥근 열매 선사하고 싶었건만
그것은 착각임을'''
단풍 들기 전 나의 이파리들을 따
겸허히 스스로 거둔다.
시집 [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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