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2시집『등』

과수원에 도달하기/전상순

by ♧관리자 2009. 9. 19.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 > 2시집『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수원에 도달하기 / 전상순
 

까마귀가 검다 해서
가까이 가 사정을 들어보니
이해가 되었다

파도가 크게 일어
빨리 멈추길 기도했더니
기다리라,
파도는 파도대로 받아들이라 했다

당신만 바라보고
입만 벌리고 있으면 되냐고 물었더니
애쓰지 않고 은총만을 바라면
도둑이라 했다
차라리 입 다물라 했다

나 스스로 영원한 언덕 위 과수원에 도달할 수 있냐고
나도 신이 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노력으로 거리는 좁혀질 수 있으나
그건 안 된다고 했다

나를 호응하지 않는 이도 많은데
누구 탓인가 했더니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죽을 때까지 많은 사람을 사랑하라 했다.



시집 [등] 중에서


 

 

암탉을 위하여  (0) 2009.10.06
근신/전상순  (0) 2009.09.26
꽃과 꽃받침/전상순  (0) 2009.09.18
회양목  (0) 2009.09.16
근심/전상순  (0) 2009.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