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 전상순
주름지고 말라도
다시 피는 꽃 되고파
빨간 옷 한 벌 구했어요
오늘은 내 생일
고생하는 나를 위해 샀어요
그는 아직 멀리 있고
해마다 맡는 꽃향기도 도착하지 않고
하늘도 말이 없어
섭섭했지요
그가 오면
옷 산 일 시치미 떼고
여름날에 설산雪山 하나 지녔었다
귀띔해 줘야겠어요
나뭇가지 위를 보세요
이날만큼은
비둘기도 두리번거리고 있지 않나요?
시집 [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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