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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2시집『등』

백합으로/전상순

by ♧관리자 2009. 6. 24.

    백합으로 / 전상순


     

    꽃이여,

    네가 예뻐 가까이 두었더니

    실망이 찾아왔고

    멀리 두었더니

    그만 너를 잊고 말았다


    사람이여,

    우리도 알맞은 거리를 두자

    적당한 시야에서 서로 동화되는

    그런 사이가 되어도 좋지 않나

     

    흠 같은 뉘가 붙어 있지 않을 수야 없겠지만

    겉물 흘려보내고 남는 쌀같이

    그대로 씻기어 하얘지자

     

    바람도 하늘가지에 달린 채

    투명하게  피어

    살짝 다가와 코끝으로 향기를 날리고 있다.


     

     

     

    시집 [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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