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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1시집『천년의 사랑』

11월

by ♧관리자 2009. 6. 5.
      
      11월 / 전상순
      줄곧 이어 바퀴를 굴리다 보면 
      끝은 나올 테지
      도착지 모某기관 
      대기실이 없다 
      막무가내로 들어선 초행길 
      너를 태워주고 
      마당 돌 옆에 
      부들거리는 다리 기대면 
      산소통 들고 
      몇 시간째 대기에 몸 뒤틀린 나는 
      익숙하게 서 있는 나무들이 부럽다 
      미운 이 배 터져 죽어라 많이 먹였더니 
      살만 포동포동 오른다든지 
      예쁜 이 이것저것 다 퍼줘 봐야 
      여의주 물고 훌쩍 떠난다든지 하는 
      삶은 아이러니 투성이일 수 있겠지만, 
      죽지 않고 귀가한 우리에게 
      하루하루 잘 견뎌주는 너에게 
      11월은 
      기분 아닌 
      변함없는 어떤 작용을 주기 위해 색을 바꾸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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