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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1시집『천년의 사랑』

아버지에 관한 시/전상순

by ♧관리자 2009. 5. 30.


청보리 / 전상순
                          

너무도 척박하여
척매斥賣치도 못하던 논
가족들 모두 돌 골라낼 때
찔레순 꺾거나 삐삐 뽑기 하며
혼자 논두렁에 앉아 놀았어

 

보리씨 뿌릴 때도
과자 봉지 들고
아버지 따라다니며
재잘거리기만 했고

 

집에 돌아오는 길엔
짐 실은 리어카 타고
빨리 달리자고 졸라댔지

 

철부지 그래도 귀엽다 하시며
아까워만 하셨던
우리 아버지

 

알게 모르게
보리는 많이도 자랐지
.
.
.
.
.
십전구도十顚九倒로
언제 베일지도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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