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 전상순
너무도 척박하여
척매斥賣치도 못하던 논
가족들 모두 돌 골라낼 때
찔레순 꺾거나 삐삐 뽑기 하며
혼자 논두렁에 앉아 놀았어
보리씨 뿌릴 때도
과자 봉지 들고
아버지 따라다니며
재잘거리기만 했고
집에 돌아오는 길엔
짐 실은 리어카 타고
빨리 달리자고 졸라댔지
철부지 그래도 귀엽다 하시며
아까워만 하셨던
우리 아버지
알게 모르게
보리는 많이도 자랐지
.
.
.
.
.
십전구도十顚九倒로
언제 베일지도 모르면서'''.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 > 1시집『천년의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 (0) | 2009.06.05 |
---|---|
하안河岸에서 (0) | 2009.05.31 |
마음에 관한 시/전상순 (0) | 2009.05.21 |
행복에 관한 시/전상순 (0) | 2009.05.17 |
천년의 사랑/전상순 (0) | 2009.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