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전상순
짐승도 겁먹으면
어딘가에 꼬인 꼬리를 풀어
안도감 얻고 싶어하듯
살아온 파리한 날들 위에
초조함을 혼자 달랠 수 없어
꽃인 나는
줄기 당신에게 달라붙습니다
해太陽 약해진 하늘에
노을 하나 보태지고
목 축이던 이슬도
소멸하다 못해 고단한 몸을 허공에 누이는
전부 깜깜해지는 밤에도
둘 아닌 둘이서
행복하고 싶습니다
보세요
다 받아주는 당신으로 인해
깊은 곳 절로 자라는 들국화처럼
절로 자란 마음
어느새 산과 숲을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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