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 전상순
더듬이 꺾은 채
오늘도 짐을 안고 길을 갑니다
그 짐은 영혼의 양식이라
천년 기쁨이 됩니다
당당한 명서풍明庶風 타고
누군가 다가옵니다
예전처럼
당신 짐을 또 맡기네요
동전 하나
바닥에 떨어뜨리고
당신은 가뿐히 사라집니다
순명대로
내 짐, 당신 짐 모닥모닥 모아
명지바람 같은 웃음에
개미는 죽습니다
나 죽으면
그 누가 득오곡得烏谷처럼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를
불러줄까요
아!
먼데서
병정개미 우리 엄마가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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