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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1시집『천년의 사랑』

개미/전상순

by ♧관리자 2008. 7. 16.
 
개미 / 전상순
더듬이 꺾은 채 
오늘도 짐을 안고 길을 갑니다 
그 짐은 영혼의 양식이라 
천년 기쁨이 됩니다 
당당한 명서풍明庶風 타고 
누군가 다가옵니다 
예전처럼 
당신 짐을 또 맡기네요 
동전 하나 
바닥에 떨어뜨리고 
당신은 가뿐히 사라집니다 
순명대로 
내 짐, 당신 짐 모닥모닥 모아 
명지바람 같은 웃음에 
개미는 죽습니다 
나 죽으면 
그 누가 득오곡得烏谷처럼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를 
불러줄까요 
아! 
먼데서 
병정개미 우리 엄마가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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