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에 관한 시/전상순

눈동자 / 전상순 원시의 한 흑점이 사팔뜨기로 돌아가 있다 광활한 우주 어디선가 그 옛날 행성이 떨어졌을 때처럼, 어느 눈 속 지구엔 온도가 내려가고 흙먼지가 가득하고 땅이 메마르고 감각이 죽어 있다 샘의 큰 줄기가 되는 폭발하는 감정선과 망막의 모든 세포와 전달 감각의 통치자인 시신경이여, 오랜 침식浸蝕에서 되살아나라 활발치 못한 묵직한 과거를 펴 당겨 되찾아야 할 중심점이 옆 골짜기 초롱한 흑점과 같이 놀던 유연한 옛 시절도 잊은 채 경도驚倒한 지점에서 멈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