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1시집『천년의 사랑』

11월

by ♧관리자 2007. 11. 26.


    11월 / 전상순 줄곧 이어 바퀴를 굴리다 보면 끝은 나올 테지 도착지 모某기관 대기실이 없다 막무가내로 들어선 초행길 너를 태워주고 마당 돌 옆에 부들거리는 다리 기대면 산소통 들고 몇 시간째 대기에 몸 뒤틀린 나는 익숙하게 서 있는 나무들이 부럽다 미운 이 배 터져 죽어라 많이 먹였더니 살만 포동포동 오른다든지 예쁜 이 이것저것 다 퍼줘 봐야 여의주 물고 훌쩍 떠난다든지 하는 삶은 아이러니 투성이일 수 있겠지만, 죽지 않고 귀가한 우리에게 하루하루 잘 견뎌주는 너에게 11월은 기분 아닌 변함없는 어떤 작용을 주기 위해 색을 바꾸고 있으리라.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 > 1시집『천년의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동자에 관한 시/전상순  (0) 2007.12.12
사랑/전상순  (0) 2007.12.08
금낭화/전상순  (0) 2007.11.22
가족에 관한 시/전상순  (0) 2007.11.20
슬리퍼/전상순  (0) 200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