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빛 / 전상순 눈이 밝아 구석구석 다 보이니 세상사 알고도 모르는 척 눈감아 주는 어둠 내린 들에 밤새도록 환한 백간白簡을 펼치는 일일화日日花 상야등 지쳐 잠든 초목이 깨어나는 새벽까지 깨끗이 입 다물고 있다 당신도 당신의 침묵에 한 영혼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너그러움을 품은 적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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