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선반 / 전상순
직접 다 들지 않으니
살 것 같다
주방과 거실 사이
그리 멀지 않음에도 저녁이면,
음식을 실어 나른다
내 팔은 한결 가벼워지고
어둠만큼 탁자가 적당히 무거워지면
그제서야 하루의 피로를 푼다
직접 다 하지 않으니
마음도 넉넉해지고
세상이 돌아간다
이처럼 수고를 들어주는 모든 것들에
고맙다
지금 내가 편하다면
나를 대신해
누군가 짐을 들어주기 때문.
시집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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