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꽃처럼 살아도 / 전상순
가지꽃이
죽은 듯 하다 열매를 맺고
죽은 듯 하다 결실을 보이네
가지꽃이
제 능력보다 더 평범하게
평범함보다 더 평범하게
좋은 나무였음을 보여주네
사람도 속 꿈틀거림 하는 사람 있다
어둔한 날
새까만 구름 밑에 들어가
조용히 지내기를 즐기는 사람
가지꽃처럼 살아도
구름이 빛에 물들 때를 기다려
따라나오면
평범함 너머로
그 사람 향기 점점 가득해지네.
시집 <마음>
[문학의 뜨락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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