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 전상순
여름밤엔 등불이 많다 외딴집 우리 집 마당에 모깃불 피워놓고 구경하고 꽁무니 반짝이는 반딧불이도 구경하고 그런 뒤, 산 묘지에서 빛나는 빛을 발견하면 안심하던 가슴이 갑자기 유성처럼 떨어진다 가까운 이것은 눈물 나도록 즐겁고 아름다운데 먼 저것은 왜 그리 두려움의 존재가 되던지 안 보았으면 좋을 일을 눈이 마음에 복종과 반역을 반복해 검은 산 주변으로 힐끔힐끔 시선이 가 옆에 아무도 없었으면 얼마나 더 얼음이 됐을까 여름밤엔 갖가지 별이 뜬다 어둠을 타고 하늘에, 땅에, 하늘과 땅 사이에 뜬다. 시집 <마음> [서라벌문예 2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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