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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시집<마음>이 된 신작시2011. 12. 10~

여름밤/전상순

by ♧관리자 2014. 3. 16.
여름밤 / 전상순


여름밤엔 등불이 많다

외딴집 우리 집 마당에
모깃불 피워놓고 구경하고
꽁무니 반짝이는 반딧불이도 구경하고
그런 뒤, 산 묘지에서 빛나는 빛을 발견하면
안심하던 가슴이 갑자기 유성처럼 떨어진다

가까운 이것은 눈물 나도록 즐겁고 아름다운데
먼 저것은 왜 그리 두려움의 존재가 되던지

안 보았으면 좋을 일을
눈이 마음에 복종과 반역을 반복해
검은 산 주변으로 힐끔힐끔 시선이 가
옆에 아무도 없었으면 얼마나 더 얼음이 됐을까

여름밤엔 갖가지 별이 뜬다

어둠을 타고
하늘에, 땅에, 하늘과 땅 사이에 뜬다.




시집 <마음>
[서라벌문예 2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