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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카타르시스감성산책*시/4시집『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아침/전상순

by ♧관리자 2012. 8. 21.

 

아침 / 전상순

 


제일 먼저 블라인더를 걷어올리고서
창을 열어 고개를 내밀면
지금껏 보여준 풍경은
이사온 첫 날과도 같다

 

나무들은 싱그럽고
왼쪽 강에서 태양이 비쳐와
빛나는 자동차, 키 큰 나무 이파리

 

더 왼쪽을 쳐다보면
숲의 나무들도
또렷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난, 숲에 대고 속삭이지
산 속에 보물을 숨긴 건 나라고
꿈속에서도 날아서 그곳을 다녀온다고

 

간밤에 바스락대는 소리,
기쁨의 낙엽 폭탄이 터지는 소리는
내 발자욱 소리라고

 

오늘도 흐뭇한 비밀 하나로
아침내 물씬, 바람 냄샐 맡는다.

 


시집 '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