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서 / 전상순
남쪽 넓은 섬
살얼음 사이로
얼음 덩어리가 자리처럼 여기저기 깔려 있다
특별관람석에 앉아 바라보는
먼 곳 눈 덮인 산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은
여기도 해가 긴 음력 오월인가 싶을 정도로
한참 눈이 부시다
3D 영상 같은
이 시원한 광경을 편지에 담아
번지 이름 다 빼고
대한민국 앞으로 부친다면
슬픈 일 기쁜 일 번갈아 일어나는 사람들
한쪽 가슴, 무거워 가벼워지는
기쁨의 시소가 좀 더 내려갈까
이 풍경 하나로
태평성대 바랄 수 없으나
그래도 바래지는 것은,
가축들 처참히 죽어나가고 오염물 번지는
미구에 악몽 같은 사건들 흘러보냈으면''''''.
시집 '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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