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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카타르시스감성산책*시/4시집『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혼자서 도는 선풍기/전상순

by ♧관리자 2012. 7. 14.

 

      

 

혼자서 도는 선풍기 / 전상순

 

 

너는 목만 움직일 수 있는 감시카메라

후각을 잃은 양

또 너는 순종을 먹고 살고

주인의 손길에 활력을 얻지

 

간혹, 지저분한 발로 지시해도

네 마음은

잔잔한 풀밭의 바람을 불러들일 뿐

불평은 신에게 맡기리라 다짐하네

 

하오의 태양이 넝쿨처럼 뻗은 빈 마루

낡은 선풍기 한 대

바람을 일으켜 저 혼자 기다림을 하고 있다

머리가 뜨거워진 채 버르적거리고 있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바람은 느끼는 자가 있을 때 비로소

기쁨도 가치도 있다고

윙- 윙-

저리 소릴 내고 있는가.

 

 

 

시집 '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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