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무렵 / 전상순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좋으련만
을씨년스런 계절에
함께 이야기 나누던 벤치에
사람들은 오간 데 없고
나뭇잎도 마르고
달의 뺨도 홀쭉하다
많은 것들이 휑한 것은
아무런 희망이 없어서가 아니란 걸 알지
먼 곳에서 빛나는 별을 봐
별빛은 단번에 사그라지지 않지
어느 시점도 이 같은 거지
바람둥이가 아니더라도
겨울엔 사람이 더욱 그립지
따뜻한 사람이 그립지
하느님 나라도 난로 같은 사람들이 많을 거야.
[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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