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 전상순
말 없는 나무들
천재지변에도 꽃 무더기로 피워
향기를 가득 머금는다
가시덤불 속 꽃도
일찍이 제 스스로 끊임없이 향기를 발산해
즐거움을 덜어내는 시간의 섭리에 정복당하지 않았다
모든 괴로움과 나약함은 사람한테서 비롯되어
신 앞에서 멈추나니
향기는 이슬을 만들고
향기는 내 안의 적을 덮는다.
시집 [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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