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아름다움 / 전상순
하루가 맛이 없고
재미가 없어지고
사람들의 말수가 점점 줄어들어 어딘가로 향하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
태양은 물결을 방패삼아
먼 곳에서 비추는 듯하고
결국 닿은 곳은
제각각의 깊은 독방
어우러지고 싶다 하면서도
혼자이길 원하고
홀가분하길 원하면서도
외로움을 싫어하니
두 마음이 한 몸에서 나와
갈대 하나씩 흔들고 살지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생산적인가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을 막고
번잡함을 피하니,
묵상을 하고
관상을 하고
나를 갈고닦는데 꼭 필요한 시간을 얻지 않았나
노을도, 일상의 평범한 색을 벗어
아름다움을 얻었지
그러나, 노을은
안부 전하며 지내는 저녁을
차단하지 않고, 곁에 두어
더 큰 아름다움을 얻었다.
시집 '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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