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롱불 켜고 / 전상순
당혹스러워라
어이 벌레란 놈이
빛만 보면 기어나오는지
까까머리 동생
엉덩이 들고
어머니와 호롱불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어이쿠,
성냥개비에 한 마리 붙었다
고무신이 불에 타들어가듯
뭔가 이상야릇하여라
시커먼 마당에 뒤주도
나무 한 쪽이 늘 빠진 것이 어째''''''
쪼그만 엉덩이가 창문이라면
꽉 닫을텐데,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시집 '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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