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사람이 좋다 / 전상순
밝은 사람이 좋다
밝을 명明이란 글자는 해와 달의 얼굴이란다
남들이 행복한 것이 좋아
그 아래를 지나면 덩달아 행복해지거든
여름날엔 하늘도 더 쳐다보고 싶다
웃다가 갑자기 소낙비에 젖을지도 모르지만
가로수 잎사귀 사이로 떨어지는 물방울은
고향에서 또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전해지는 싱그러운 소식 같아
그마저 좋지
많이도 바빴지
내일은 그간 묵혀두었던 자전거 먼지 털어
풀 많이 자란 강변을 달려볼까
아니면 집 옆 굴참나무 빽빽한 낮은 산에 가볼까
그러면 나도 어느새 해와 달의 얼굴을 하고 있겠지?
너를 물들이려다 나를 물들이고
나를 물들이려다 너를 물들이고 그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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