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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3시집『오늘에야 알았네』

입춘에 관한 시/전상순

by ♧관리자 2010. 4. 2.

 

봄이 오나 보다 / 전상순

 


현상은 분명 겨울인데
많은 것들이 나쁜 반응을 피하고
엉뚱한 것을 비치고 있다

 

사람은 변하고
떠나보냄이 못내 아쉬워 속으로 우는 얼음 아래로
물고기들 속닥이고 있다

 

텃밭에 드러누운 기브스Gips를 한 고양이
벌떡 일어나
식육점으로 가속 페달이 고장 난듯이 달리고

 

돌 틈 밑에 눌린 냉이는
햇볕이 좋아 간질간질 머리 비듬 일으키며
구원의 손을 뻗는다

 

또 모퉁이 깨진 조각은 어떤가
속 보이지 않아도 그의 속을 알 것도 같은데
엉뚱한 데로 화제를 돌려
기분 좋게 웃는다

 

모든 것은 회복되길 열망하고
잿빛보다는 좋은 마음을 드러내는 걸 보니
봄님이 오시나 보다.

 

 


시집 [오늘에야 알았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