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 전상순 단풍이 아무리 든들 거기에 정신 팔려 야생화 한 송이 피우는 것에 마음 두는 일 멈출 수 있을까 낙엽이 아름다움 다 보이고 날아갈 날 올지라도 억울할 것 없듯 들짐승 역시 찌끼 누렇게 속 다 보이고 퇴비 되어도 애터질 것 없을 일 어차피 너도나도 이 땅에서 또, 다른 곳으로 잘 가기 위해 진짜 황黃이 되지 않기 위해 잘 풀어놓아야 할 등 꾸러미임을 딴 것 밝힐 자신은 없을지라도 내 소중한 인연이여, 너 하나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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