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봉우리 / 전상순 저기를 돌면 황혼기가 있다 시간은 무작정 뜨겁게 달군 쇠붙이 같은 날들을 물에 담가 식히듯 딴 사람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여러 관계 속에서 생장점처럼 나무의 키며 넓이를 늘리고 낯선 것들과 친숙해 지는 경계를 무너뜨리게도 한다 이제 시간의 나침반이 방향을 제대로 가리키고 있다 무딘 이도 불쌍한 눈으로 주변을 자꾸만 살피게 하여 침전물 고요히 가라앉은 맑은 물바닥 그대로 다 드러내 보이는.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 > 1시집『천년의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년의 사랑/전상순 (0) | 2009.05.15 |
---|---|
기다림에 관한 시/전상순 (0) | 2009.03.25 |
가을이 다 지나간다니/전상순 (0) | 2009.03.19 |
기린/전상순 (0) | 2009.03.12 |
비 오는 날 (0) | 2009.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