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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1시집『천년의 사랑』

우물에 관한 시/전상순

by ♧관리자 2008. 10. 31.

         

        영원한 우물길 / 전상순
        가뭄 들어 시들한 깻잎 같았던 나에게도 살고 싶자 물 퍼올려 주는 호강이 있었으니 이것을 우물이 난 길이라 부르고 싶다 퍼주기에 바쁘고 깊고도 영원하니 두레박이요 우물이며 우물물 같은 그 사랑 한 번은 단단히 화가 나셨다 참으로 인자하신 당신 사랑만 믿고 방심한 하루 언제나처럼 함께 다녀 주리라 믿었던 먼저 학교에 가 버린 언니가 야속해 시위로 거무스레 부어 있을 때 변소에서 나를 붙들고 깨 타작 하시니 강경하신 태도에 하마터면 깨알처럼 그 속으로 튈 뻔했던 사소한 일로 등교를 거부한 죄 배움을 소홀히 한 죄로 엄살 같은 못난 버릇 원치 않던 깨소금 맛이 되어 눈물 쏙 빠진 어느 날 모정은 잘못했다며 납작 백기 들고 다시 가방 둘러맨 내 등교길을 당신을 타작하시듯 눈이 충혈되도록 한참 바라보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