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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1시집『천년의 사랑』

길에 관한 시/전상순

by ♧관리자 2008. 11. 5.

길에서 / 전상순
한적하고 수월한 길 박차고 나온 어느 날부턴가 
날마다 또 다른 길 위를 뒹굴며 
조각나는 돌 
네가 아프지 않을 때도 분주했고 
지금도 흐르는 물결에 달빛 비치듯 
여전하다 
내 멍은 아랑곳 않고 
여기저기서 까슬까슬한 나뭇결 
고마움도 모른 채 
자기네 상처 어루만져 달라고 안달이다 
이젠 북주기가 되어 주는 길을 돌아 
편한 길을 택하겠노라고 다짐해 봐도 
내 발은 어쩌지 못하는 지남철이다 
네가 그 길을 꼭 지나야 하기에 
얼마가 될지 모를 
너를 둘러싼 나무껍질 같은 인연에도 
스스로 길들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