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1시집『천년의 사랑』

행복한 시간

by ♧관리자 2008. 9. 4.

행복한 시간 / 전상순 소년같이 푸른, 벼 춤추고 도랑물 소리 맑던 날 그녀가 던진 벌레 한 마리 옷 속 헤집고 아래로 스르르 흘러내리네 어떨 때는 뒤에서 목이며 코 간질이던 긴 머리카락 출렁이도록 펄쩍 뛰게 하는 벌레 같던 풀 지금도 산 아래를 걷는 날이면 멈춰 서서 부드럽고도 까칠까칠한 풀 꺾어 코에 붙여 본다네 유년의 여름 강아지풀로 장난하기 좋아하던 속은 한없이 착하기만 한 그녀 오늘은 언니가 영화 즐겨보는 주말, 집 앞 추수秋水 가득 찬 금호강 풀벌에 자리한 비밀 벤치에서 여유 있게 추억 한 통 보내야겠네.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 > 1시집『천년의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를 생각하며/전상순  (0) 2008.09.09
침묵의 빛/전상순  (0) 2008.09.06
벌레에 관한 시/전상순  (0) 2008.08.30
고개를 돌리니  (0) 2008.08.19
어금니/전상순  (0) 2008.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