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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1시집『천년의 사랑』

가을비를 기다리며

by ♧관리자 2008. 8. 7.
         
        가을비를 기다리며 / 전상순 시끄러운 세상을 뚫고 지나는 케이블카 아래로 펼쳐진 창대한 곧음으로 우거질 골짜기 오래도록 극심히 가뭄 든 여름날의 채 쭉쭉 뻗지 못한 나는 가을비가 늘 그리워요 태어난 이후 내 발아래 엇부루기 먹일 풀도 없어 말라죽을 듯이 시름시름 앓을 때마다 혼자 견뎌야만 하는 움푹 패인 새긴잎 내 몸에 서원誓願을 파먹는 좀이 사나 봐요 맹세를 여간 해도 건강해지지 않는 잎사귀 그 끄떡도 하지 않는 하늘 아래지만 또다시 조용히 몸 굽히는 나는 여름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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