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양목 / 전상순 속 갈대를 꺾고 날카로움을 꺾고
다 꺾고 나면
당신처럼 바람 통하지 않는 듯 의연할까
내 손에 쥐어진 낫은 무뎌
아무리 해도 베어지지 않는다
같은 것끼리 큰 행복이 되랴
나와 다른
불평의 바람막이인 당신의 뿌리를
한 백년 흙으로 다질 요량으로
아예 뽑아 곁에 두면
당신 닮아
말뚝처럼 제자리에 서서
강풍에도 지구력 강할 수 있을까
야무진 이파리
오늘도 끄떡없고
내 삽질은 여전하여
잘 드러나지 않는 진행일지라도
마음 건물 안
혼란을 피하는 통로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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