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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1시집『천년의 사랑』

회양목

by ♧관리자 2008. 8. 3.
     
     
    회양목 / 전상순
     
    속 갈대를 꺾고 날카로움을 꺾고 
    다 꺾고 나면 
    당신처럼 바람 통하지 않는 듯 의연할까 
    내 손에 쥐어진 낫은 무뎌 
    아무리 해도 베어지지 않는다 
    같은 것끼리 큰 행복이 되랴 
    나와 다른 
    불평의 바람막이인 당신의 뿌리를 
    한 백년 흙으로 다질 요량으로 
    아예 뽑아 곁에 두면 
    당신 닮아 
    말뚝처럼 제자리에 서서 
    강풍에도 지구력 강할 수 있을까 
    야무진 이파리 
    오늘도 끄떡없고 
    내 삽질은 여전하여 
    잘 드러나지 않는 진행일지라도 
    마음 건물 안 
    혼란을 피하는 통로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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